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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행본
동서지행포럼의 연구성과를 출판한
단행본들을 소개합니다

청소년의 마음을 키우는 인문학 선물
이 책을 발행한 사단법인 동서지행포럼은 2019년부터 일반 시민과 청소년들을 위한 인문학 강의를 개발하여 경기도 안양지역 작은도서관에서 마을 인문학을 진행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위기 청소년을 위한 강의에 집중하고 있다.
소년분류심사원에서는 햇수로 6년째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코로나 사태 동안에는 강의를 동영상으로 촬영하여 비대면으로 진행하기도 하였다. 그 후에 안양소년원(정심여자중고등학교), 대전소년원(대산학교)으로 강좌가 확대되었고, 최근에는 서울소년원(고봉중고등학교)과 로뎀청소년학교(6호보호시설)에서도 강의가 정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소년분류심사원과 소년원에서는 법무부와 공식 MOU를 맺어서 자타가 공인하는 공신력 있는 ‘위기 청소년 강의팀’이 되었다.
작년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CO)에서 주관하는 〈우리가치 인문동행〉 사업으로 연인원 1천 명에 가까운 청소년들에게 80회 이상의 강의를 진행하기도 하였다. 작년에 진행된 총 강좌 수는 소년분류심사원 103개 강좌를 포함해서 275개에 이른다. 현재 활동하는 강사는 20명이 넘는데 문학, 역사학, 종교학과 같은 순수 인문학을 포함해서 상담학, 사회학, 법학 그리고 천문학, 공학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전공의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작년에는 소년분류심사원에서 위기 청소년들을 위해 인문학 강좌를 기획하고 개설한 공로를 인정받아서 김정선 선생님이 법무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일반 시민과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강의는 국내 최고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이러한 과정들 속에서 이루어진 작은 산물이다. 아주 귀하고 소중한 강의들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 강의들이 작은 교실에서 듣는 적은 인원의 청소년들에게만 전해지는 것이 무척 아쉬웠기에 강의 내용을 읽기 쉬운 원고로 다듬어서 책으로 출판하게 되었다. 이 책의 구성은 10가지 이야기로 꾸며져 있다. 1. 내 마음속 치유와 회복의 길 2. 두 나무 이야기: 『고백록』을 통해 본 한 소년의 자기탐구서 3. 나로 숨 쉬는 나: 오감 활동과 감정 표현이 주는 선물 4. 동서고전과 영화를 통해서 본 인생이야기 5. 『위저드 베이커리』로 본 지혜로운 선택 6. 『어린왕자』가 ‘나’에게 준 선물 7. 내 마음을 느껴봐: 고흐와 뭉크의 예술과 삶 8. 누구나 아무나가 아닙니다 9. 청소년을 위한 페미니즘 톡&톡 10. 대한‘민’국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이 책을 통하여 홀로 외로운 길을 걷는 위기청소년들의 마음을 사랑으로 채워주고 상처를 치료하게 될 것이다. 또한 잃어버린 자기를 찾아주고 위로를 전하고 따뜻이 안아주고 편히 숨 쉴 수 있는 산소통이 되어 줄 것이다. 특히 문학, 역사학, 종교학과 같은 순수 인문학을 포함해서 상담학, 사회학, 법학 그리고 천문학, 공학에 이르기까지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망라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바로 곁에서 말하듯 친절하고 쉽게 풀어낸 이 글들은 바로 그들을 만난 교실의 현장에서 나왔기에 그 의미가 대단히 크다.
이 책에는 참으로 좋은 강의 내용들이 더 많은 청소년들과 시민들에게도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 있다. 강의는 소리로 전달되어 강의가 끝나면서 사라지지만 이렇게 책으로 출판되면 의미 있는 기록과 자료가 된다. 이 책이 이 땅의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청소년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모든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고 작은 울림이 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이번에 출판되는 첫 번째 책 이후에 더욱 유익한 강의 내용을 담은 책들이 계속해서 출판될 예정이다.
소년분류심사원에서는 햇수로 6년째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코로나 사태 동안에는 강의를 동영상으로 촬영하여 비대면으로 진행하기도 하였다. 그 후에 안양소년원(정심여자중고등학교), 대전소년원(대산학교)으로 강좌가 확대되었고, 최근에는 서울소년원(고봉중고등학교)과 로뎀청소년학교(6호보호시설)에서도 강의가 정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소년분류심사원과 소년원에서는 법무부와 공식 MOU를 맺어서 자타가 공인하는 공신력 있는 ‘위기 청소년 강의팀’이 되었다.
작년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CO)에서 주관하는 〈우리가치 인문동행〉 사업으로 연인원 1천 명에 가까운 청소년들에게 80회 이상의 강의를 진행하기도 하였다. 작년에 진행된 총 강좌 수는 소년분류심사원 103개 강좌를 포함해서 275개에 이른다. 현재 활동하는 강사는 20명이 넘는데 문학, 역사학, 종교학과 같은 순수 인문학을 포함해서 상담학, 사회학, 법학 그리고 천문학, 공학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전공의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작년에는 소년분류심사원에서 위기 청소년들을 위해 인문학 강좌를 기획하고 개설한 공로를 인정받아서 김정선 선생님이 법무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일반 시민과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강의는 국내 최고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이러한 과정들 속에서 이루어진 작은 산물이다. 아주 귀하고 소중한 강의들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 강의들이 작은 교실에서 듣는 적은 인원의 청소년들에게만 전해지는 것이 무척 아쉬웠기에 강의 내용을 읽기 쉬운 원고로 다듬어서 책으로 출판하게 되었다. 이 책의 구성은 10가지 이야기로 꾸며져 있다. 1. 내 마음속 치유와 회복의 길 2. 두 나무 이야기: 『고백록』을 통해 본 한 소년의 자기탐구서 3. 나로 숨 쉬는 나: 오감 활동과 감정 표현이 주는 선물 4. 동서고전과 영화를 통해서 본 인생이야기 5. 『위저드 베이커리』로 본 지혜로운 선택 6. 『어린왕자』가 ‘나’에게 준 선물 7. 내 마음을 느껴봐: 고흐와 뭉크의 예술과 삶 8. 누구나 아무나가 아닙니다 9. 청소년을 위한 페미니즘 톡&톡 10. 대한‘민’국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이 책을 통하여 홀로 외로운 길을 걷는 위기청소년들의 마음을 사랑으로 채워주고 상처를 치료하게 될 것이다. 또한 잃어버린 자기를 찾아주고 위로를 전하고 따뜻이 안아주고 편히 숨 쉴 수 있는 산소통이 되어 줄 것이다. 특히 문학, 역사학, 종교학과 같은 순수 인문학을 포함해서 상담학, 사회학, 법학 그리고 천문학, 공학에 이르기까지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망라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바로 곁에서 말하듯 친절하고 쉽게 풀어낸 이 글들은 바로 그들을 만난 교실의 현장에서 나왔기에 그 의미가 대단히 크다.
이 책에는 참으로 좋은 강의 내용들이 더 많은 청소년들과 시민들에게도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 있다. 강의는 소리로 전달되어 강의가 끝나면서 사라지지만 이렇게 책으로 출판되면 의미 있는 기록과 자료가 된다. 이 책이 이 땅의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청소년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모든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고 작은 울림이 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이번에 출판되는 첫 번째 책 이후에 더욱 유익한 강의 내용을 담은 책들이 계속해서 출판될 예정이다.

덕혜입문
동서양의 지식과 실천의 일치, 지혜롭고 행복한 삶을 연구하고 시민사회와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서지행포럼에서 『덕혜입문 德慧入門 The Gate of Virtue and Wisdom』 (그리피스 존 지음, 김현우·서신혜·이고은 옮김)을 간행하였다.
『덕혜입문(德慧入門)』은 런던선교회 소속 중국 선교사 그리피스 존이 중국인 조사(助事) 션즈싱(沈子星)의 도움을 받아 1879년 한문으로 펴낸 그리스도교 입문서이다. 이 책은 본래 1879년 9월 우창에서 열린 과거 시험장에 모일 응시자들에게 배포하기 위해 제작한 전도용 도서이다. 중국 문인층의 정서와 수준에 맞도록 주제별로 분류하고 유가적 경전체로 저술하였고, 실제 그날 과거시험장 입구에서 만 부가 배포되었다. 그 결과 중국 문인층에서 크게 호응을 열어 그들을 회심으로 이끄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초판 발행 후 50여 년이 지난 1930년대에도 중국에서 지속적으로 판매되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우리나라 기독교의 대표적 특징을 말할 때, 선교사가 들어오기도 전 에 먼저 책을 읽고 회심하여 신자가 생기고 교회가 생겼다는 점을 든다. 이 때의 책이란 성경만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중국에서 활동하던 선교사 들이 복음의 핵심을 담아 쓴 한역서학서들을 구해 읽고 회심하여 신자가 된 사람도 많았다. 이렇듯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을 믿음으로, 교회로 이끈 한역서학서 중 대표적인 책이 바로 이 책 『덕혜입문』이다. 이른 시기 에 신자가 된 이들의 신앙고백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책이 또한 『덕혜입문』이다.
‘덕혜(德慧)’란, 문자 그대로 보자면 ‘도덕지혜’라는 말을 줄여 쓴 것이다. 『맹자』 「진심상」에 “사람이 덕혜와 술지[뛰어난 기술]를 갖게 된 것은 항상 어려움과 환란을 겪었기 때문이다. 홀로된 신하나 첩의 자식들은 늘 조심하는 마음을 가지고 우환을 깊이 걱정했기에 사리에 통달하는 것이다(人之有德慧術知者, 恒存乎?疾. 獨孤臣孼子, 其操心也危, 其慮患也深, 故達.)”라는 구절에서 그 용례를 볼 수 있다. 이때 ‘덕혜’는 ‘덕의 총체’, 즉 모든 덕을 모아놓은 것이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이 책의 제목을 ‘덕혜입문’이라 한 것은, 예수의 가르침이야말로 세상 모든 덕의 총체이며, 그 예수교의 진리를 설명한 입문서라는 의미로 명명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덕혜입문』에 관한 연구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 한문 원문에 대한 검토 없이 한글본으로만 그리피스 존의 사상을 논하는 것들이 대부분이고, 또 이 책이 다른 한역서학서들과 어떤 영향 관계 속에 있는지도 밝혀지지 못하고 있으며, 이 책이 중국과 우리나라 초기 교회사에 미친 영향에 관해서도 더 밝혀져야 한다. 이 번역본의 출간으로 이런 연구들이 이어지길 바란다.
『덕혜입문(德慧入門)』은 런던선교회 소속 중국 선교사 그리피스 존이 중국인 조사(助事) 션즈싱(沈子星)의 도움을 받아 1879년 한문으로 펴낸 그리스도교 입문서이다. 이 책은 본래 1879년 9월 우창에서 열린 과거 시험장에 모일 응시자들에게 배포하기 위해 제작한 전도용 도서이다. 중국 문인층의 정서와 수준에 맞도록 주제별로 분류하고 유가적 경전체로 저술하였고, 실제 그날 과거시험장 입구에서 만 부가 배포되었다. 그 결과 중국 문인층에서 크게 호응을 열어 그들을 회심으로 이끄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초판 발행 후 50여 년이 지난 1930년대에도 중국에서 지속적으로 판매되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우리나라 기독교의 대표적 특징을 말할 때, 선교사가 들어오기도 전 에 먼저 책을 읽고 회심하여 신자가 생기고 교회가 생겼다는 점을 든다. 이 때의 책이란 성경만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중국에서 활동하던 선교사 들이 복음의 핵심을 담아 쓴 한역서학서들을 구해 읽고 회심하여 신자가 된 사람도 많았다. 이렇듯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을 믿음으로, 교회로 이끈 한역서학서 중 대표적인 책이 바로 이 책 『덕혜입문』이다. 이른 시기 에 신자가 된 이들의 신앙고백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책이 또한 『덕혜입문』이다.
‘덕혜(德慧)’란, 문자 그대로 보자면 ‘도덕지혜’라는 말을 줄여 쓴 것이다. 『맹자』 「진심상」에 “사람이 덕혜와 술지[뛰어난 기술]를 갖게 된 것은 항상 어려움과 환란을 겪었기 때문이다. 홀로된 신하나 첩의 자식들은 늘 조심하는 마음을 가지고 우환을 깊이 걱정했기에 사리에 통달하는 것이다(人之有德慧術知者, 恒存乎?疾. 獨孤臣孼子, 其操心也危, 其慮患也深, 故達.)”라는 구절에서 그 용례를 볼 수 있다. 이때 ‘덕혜’는 ‘덕의 총체’, 즉 모든 덕을 모아놓은 것이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이 책의 제목을 ‘덕혜입문’이라 한 것은, 예수의 가르침이야말로 세상 모든 덕의 총체이며, 그 예수교의 진리를 설명한 입문서라는 의미로 명명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덕혜입문』에 관한 연구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 한문 원문에 대한 검토 없이 한글본으로만 그리피스 존의 사상을 논하는 것들이 대부분이고, 또 이 책이 다른 한역서학서들과 어떤 영향 관계 속에 있는지도 밝혀지지 못하고 있으며, 이 책이 중국과 우리나라 초기 교회사에 미친 영향에 관해서도 더 밝혀져야 한다. 이 번역본의 출간으로 이런 연구들이 이어지길 바란다.

천도소원
명말청초 천주교의 변증서로 마테오 리치의 『천주실의(天主實義)』가 있다면 청말 개신교의 변증서로는 마틴의 『천도소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만큼 『천도소원』은 기독교 변증서로서 당시 동아시아 지식인들에게 기독교를 논증하는 책으로 소개되었다. 『천도소원』의 저자 윌리암 마틴은 60여년간 중국 선교를 하면서 동문관과 경사대학당의 총교습, 교장직을 수행할 정도로 중국 관료와 문인들과 많은 교류관계를 가졌다. 이런 배경의 영향에서 그의 선교 초기에 나온 『천도소원』은 중국문화에 대한 이해, 자연과학과 계시 등의 방법을 통해 중국 지식인들에게 기독교의 진리가 가장 진실하고 믿음만하다는 사실을 논증하였음을 볼 수 있다.
1888년 7월 The Chinese Recorder는 이 책이 한국어로 번역되는 중이라고 보고하였지만, 이후의 과정은 불투명하고 단지 조지 존스(한국명: 조원시) 선교사에 의해 자연신학 논증에 해당하는 상권 내용을 「신학월보」에 “증거론”으로 편역해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완역의 결과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 아마도 당시 주로 한자에 익숙한 지식인들에게 원문 그대로 읽혔을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성감옥에 수감되어 있던 구한말 지식인들은 감옥 안에 설치된 도서실에서 기독교 중문서적 중 『천도소원』을 대출해 독서했으며, 그들이 기독교로 개종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개화파 지식인 김옥균도 이 책을 읽고 기독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일본에서 기독교인이 된 이수정도 이 책을 읽고 개종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와 같이 『천도소원』은 기독교를 변증하는 형식이나 내용에서 당시 지식인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모습을 지니면서, 지식인들의 기독교 귀의에 영향을 미쳤다.
1888년 7월 The Chinese Recorder는 이 책이 한국어로 번역되는 중이라고 보고하였지만, 이후의 과정은 불투명하고 단지 조지 존스(한국명: 조원시) 선교사에 의해 자연신학 논증에 해당하는 상권 내용을 「신학월보」에 “증거론”으로 편역해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완역의 결과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 아마도 당시 주로 한자에 익숙한 지식인들에게 원문 그대로 읽혔을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성감옥에 수감되어 있던 구한말 지식인들은 감옥 안에 설치된 도서실에서 기독교 중문서적 중 『천도소원』을 대출해 독서했으며, 그들이 기독교로 개종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개화파 지식인 김옥균도 이 책을 읽고 기독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일본에서 기독교인이 된 이수정도 이 책을 읽고 개종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와 같이 『천도소원』은 기독교를 변증하는 형식이나 내용에서 당시 지식인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모습을 지니면서, 지식인들의 기독교 귀의에 영향을 미쳤다.

구미환유기(재술기) 역주
이 책은 19세기 새로운 문명 간 관계 정립의 시기에 서양에 파견된 중국의 사절단을 따라간 한 청년이 쓴 여행 일기를 완역한 것이다. 저자의 이름은 장덕이(張德彝)이고 책의 원제는 『재술기(再述奇)』이며 국역본의 제목은 『구미환유기(재술기)』이다.
저자는 중국 최초의 근대적 외국어 교육기관에서 영어를 전공하여 막 졸업한 학생이었다. 1866년부터 사절단을 따라 여러 차례 서양 각국을 방문하거나 상대국의 아그레망을 받은 외교관의 신분으로 해당국에 체류하였고, 그때마다 자세한 기록을 남겼다. 특히 1868년부터 1869년까지 2년 가까운 기간 동안의 두 번째 여행에서는 미국, 영국, 프랑스를 차례로 방문하고 지구를 일주하여 귀국했는데,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쓰며 자신이 보고 들은 바를 자세히 적어 후손에 남겼다.
역자는 이 두 번째 여행의 원고를 정리하여 출간한 책을 번역한 것이다. 이 책은 근대 중국인의 서양 문명에 대한 경험과 인식을 살피고 현대 중국어 어휘 형성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일독할 가치가 매우 클 뿐 아니라 한 청년이 장기간 여행을 통해 겪은 다양한 경험과 그에 대한 흥미로운 반응들을 엿볼 수 있게 해주기도 한다. 책의 곳곳에 드러나는 저자의 호기심 어린 시선과 지칠 줄 모르고 빠짐없이 적어나간 여행 일기를 보면서 지난날 저자의 여행 세계 속으로 들어가 보기를 권한다.
저자는 중국 최초의 근대적 외국어 교육기관에서 영어를 전공하여 막 졸업한 학생이었다. 1866년부터 사절단을 따라 여러 차례 서양 각국을 방문하거나 상대국의 아그레망을 받은 외교관의 신분으로 해당국에 체류하였고, 그때마다 자세한 기록을 남겼다. 특히 1868년부터 1869년까지 2년 가까운 기간 동안의 두 번째 여행에서는 미국, 영국, 프랑스를 차례로 방문하고 지구를 일주하여 귀국했는데,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쓰며 자신이 보고 들은 바를 자세히 적어 후손에 남겼다.
역자는 이 두 번째 여행의 원고를 정리하여 출간한 책을 번역한 것이다. 이 책은 근대 중국인의 서양 문명에 대한 경험과 인식을 살피고 현대 중국어 어휘 형성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일독할 가치가 매우 클 뿐 아니라 한 청년이 장기간 여행을 통해 겪은 다양한 경험과 그에 대한 흥미로운 반응들을 엿볼 수 있게 해주기도 한다. 책의 곳곳에 드러나는 저자의 호기심 어린 시선과 지칠 줄 모르고 빠짐없이 적어나간 여행 일기를 보면서 지난날 저자의 여행 세계 속으로 들어가 보기를 권한다.

나달의 복음서 도해집 역
제로니모 나달(Jerónomo Nadal, 1507-1580)의 『복음서 도해집』은 예수의 생애를 시각 예술로 묘사한 것으로 우리에게는 쥴리오 알레니(Giulio Aleni 艾儒略, 1582-1649)의 『천주강생출상경해』(天主降生出像經解)의 저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복음서 도해집』은 『복음서 주해와 묵상』의 자매편으로 사순절과 주일에 봉독하는 복음서 독서본문의 묵상 자료로 만들어졌다. 원래의 작품에서 뽑아내어 새롭게 구성된 『복음서 도해집』은 4복음서를 하나로 엮어서 예수 전생애에 대한 묵상을 통해 나타나는 구속의 신비를 시각예술로 잘 표현한 결과 원본인 『복음서 주해와 묵상』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이제 안양대학교 인문한국플러스(HK+) 사업팀이 『천주강생출상경해』뿐만 아니라 그 저본이 되는 나달의 『복음서 도해집』을 번역 및 주해하여 출판한다는 것은 동서교류문헌 연구의 획기적인 시도이다. 『복음서 도해집』은 여러 언어로 번역 또는 개작되어 출간되면서 여러 나라의 복음서 관련 도해집 출판에 영향을 준 초기 근대의 대표적인 동서교류문헌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라틴어 옛한글 사전
-891년 간행된 최초의 라틴어-한국어 사전, 동서교류문명의 연구의 교량이 되다
『라틴어 옛한글 사전』은 사전학사, 국어사, 동서문명교류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 사전은 조선 후기에 이루어진 서양 언어로 된 다국어 사전 편찬의 흐름 속에 자리하며, 19세기 말 한국어 단어들을 수록하고 있고, 서양 전래 용어가 진작부터 우리 땅에서 번역되고 있었음을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동서교류문헌을 연구하는 번역 및 주해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서양에서 전래된 용어들이다. 특히 이들 용어는 중국 명·청대 한문 서학서에서 채택된 번역어로, 16세기부터 축적된 서양 도서와 개념 번역의 역사적 과정에서 형성된 것이다. 조선 후기에 유입된 한문 서학서는 다시 한국어로 번역되어 옛한글본이 다수 남아있는데, 조선 후기 동서교류문헌으로 가장 주목받아야 할 이들 자료의 연구에 있어서 이 사전은 필수적으로 참고되어야 할 것이다.
『라틴어 옛한글 사전』은 사전학사, 국어사, 동서문명교류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 사전은 조선 후기에 이루어진 서양 언어로 된 다국어 사전 편찬의 흐름 속에 자리하며, 19세기 말 한국어 단어들을 수록하고 있고, 서양 전래 용어가 진작부터 우리 땅에서 번역되고 있었음을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동서교류문헌을 연구하는 번역 및 주해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서양에서 전래된 용어들이다. 특히 이들 용어는 중국 명·청대 한문 서학서에서 채택된 번역어로, 16세기부터 축적된 서양 도서와 개념 번역의 역사적 과정에서 형성된 것이다. 조선 후기에 유입된 한문 서학서는 다시 한국어로 번역되어 옛한글본이 다수 남아있는데, 조선 후기 동서교류문헌으로 가장 주목받아야 할 이들 자료의 연구에 있어서 이 사전은 필수적으로 참고되어야 할 것이다.

라틴어 옛한글 사전: 옛한글 찾아보기
-891년 간행된 최초의 라틴어-한국어 사전, 동서교류문명의 연구의 교량이 되다
『라틴어 옛한글 사전』은 사전학사, 국어사, 동서문명교류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 사전은 조선 후기에 이루어진 서양 언어로 된 다국어 사전 편찬의 흐름 속에 자리하며, 19세기 말 한국어 단어들을 수록하고 있고, 서양 전래 용어가 진작부터 우리 땅에서 번역되고 있었음을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동서교류문헌을 연구하는 번역 및 주해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서양에서 전래된 용어들이다. 특히 이들 용어는 중국 명·청대 한문 서학서에서 채택된 번역어로, 16세기부터 축적된 서양 도서와 개념 번역의 역사적 과정에서 형성된 것이다. 조선 후기에 유입된 한문 서학서는 다시 한국어로 번역되어 옛한글본이 다수 남아있는데, 조선 후기 동서교류문헌으로 가장 주목받아야 할 이들 자료의 연구에 있어서 이 사전은 필수적으로 참고되어야 할 것이다.
『라틴어 옛한글 사전』은 사전학사, 국어사, 동서문명교류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 사전은 조선 후기에 이루어진 서양 언어로 된 다국어 사전 편찬의 흐름 속에 자리하며, 19세기 말 한국어 단어들을 수록하고 있고, 서양 전래 용어가 진작부터 우리 땅에서 번역되고 있었음을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동서교류문헌을 연구하는 번역 및 주해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서양에서 전래된 용어들이다. 특히 이들 용어는 중국 명·청대 한문 서학서에서 채택된 번역어로, 16세기부터 축적된 서양 도서와 개념 번역의 역사적 과정에서 형성된 것이다. 조선 후기에 유입된 한문 서학서는 다시 한국어로 번역되어 옛한글본이 다수 남아있는데, 조선 후기 동서교류문헌으로 가장 주목받아야 할 이들 자료의 연구에 있어서 이 사전은 필수적으로 참고되어야 할 것이다.

라틴어 옛한글 사전: 현대어 찾아보기
-891년 간행된 최초의 라틴어-한국어 사전, 동서교류문명의 연구의 교량이 되다
『라틴어 옛한글 사전』은 사전학사, 국어사, 동서문명교류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 사전은 조선 후기에 이루어진 서양 언어로 된 다국어 사전 편찬의 흐름 속에 자리하며, 19세기 말 한국어 단어들을 수록하고 있고, 서양 전래 용어가 진작부터 우리 땅에서 번역되고 있었음을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동서교류문헌을 연구하는 번역 및 주해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서양에서 전래된 용어들이다. 특히 이들 용어는 중국 명·청대 한문 서학서에서 채택된 번역어로, 16세기부터 축적된 서양 도서와 개념 번역의 역사적 과정에서 형성된 것이다. 조선 후기에 유입된 한문 서학서는 다시 한국어로 번역되어 옛한글본이 다수 남아있는데, 조선 후기 동서교류문헌으로 가장 주목받아야 할 이들 자료의 연구에 있어서 이 사전은 필수적으로 참고되어야 할 것이다.
『라틴어 옛한글 사전』은 사전학사, 국어사, 동서문명교류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 사전은 조선 후기에 이루어진 서양 언어로 된 다국어 사전 편찬의 흐름 속에 자리하며, 19세기 말 한국어 단어들을 수록하고 있고, 서양 전래 용어가 진작부터 우리 땅에서 번역되고 있었음을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동서교류문헌을 연구하는 번역 및 주해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서양에서 전래된 용어들이다. 특히 이들 용어는 중국 명·청대 한문 서학서에서 채택된 번역어로, 16세기부터 축적된 서양 도서와 개념 번역의 역사적 과정에서 형성된 것이다. 조선 후기에 유입된 한문 서학서는 다시 한국어로 번역되어 옛한글본이 다수 남아있는데, 조선 후기 동서교류문헌으로 가장 주목받아야 할 이들 자료의 연구에 있어서 이 사전은 필수적으로 참고되어야 할 것이다.

리콜도의 사라센 논박 역주
리콜도(Ricoldo da Monte di Croce, 1243-1320)는 바그다드 체류 기간 동안 동시리아 교인들과 신학적 논쟁을 벌였으며, 꾸란과 이슬람 신학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이 기간 동안 구상하여 저술했던 본서는 중세 유럽인들의 이슬람 인식과 관련된 그의 최고의 역작으로서, 그리스도교의 입장에서 이슬람에 관하여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문헌적 근거를 제공한다. 그는 꾸란의 아랍어 원문을 직접 독해하면서 이슬람과 그리스도교의 객관적 상호비교를 통하여 그리스도교의 우월성을 증명하고 있다. 이후 종교개혁자 루터는 1542년 본서를 독일어로 번역하여, 『꾸란 주석』이라는 제목으로 출판하면서, 서문을 작성하기도 했다.
본서는 이슬람에 대한 대중적 편견을 그대로 지면에 기술된 것이 아니라, 아랍어로 기술된 꾸란 원문을 직접 독해하며 축적한 지식에 근거한 그의 주체적 판단으로서, 중세 스콜라 신학의 전통에 근거한 이슬람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최대한 객관화, 체계화시킨 일종의 그리스도교 교리서와 다름이 없다. 그가 본서에서 시도한 이슬람에 대한 비판적 논증은 오늘날 그리스도교의 이슬람 인식과 비판의 기본적인 골격을 제공하고 있다. 더 나아가 본서는 팍스 몽골리카 시대 중세 유럽의 그리스도교와 중동 아시아 지방의 이슬람을 매개로 한 동서 문명 교류의 중요한 실례를 제시하고 있으며, 사상사적 측면에서 그리스도교-이슬람 관계사 연구를 위한 중요한 원문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본서는 이슬람에 대한 대중적 편견을 그대로 지면에 기술된 것이 아니라, 아랍어로 기술된 꾸란 원문을 직접 독해하며 축적한 지식에 근거한 그의 주체적 판단으로서, 중세 스콜라 신학의 전통에 근거한 이슬람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최대한 객관화, 체계화시킨 일종의 그리스도교 교리서와 다름이 없다. 그가 본서에서 시도한 이슬람에 대한 비판적 논증은 오늘날 그리스도교의 이슬람 인식과 비판의 기본적인 골격을 제공하고 있다. 더 나아가 본서는 팍스 몽골리카 시대 중세 유럽의 그리스도교와 중동 아시아 지방의 이슬람을 매개로 한 동서 문명 교류의 중요한 실례를 제시하고 있으며, 사상사적 측면에서 그리스도교-이슬람 관계사 연구를 위한 중요한 원문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마르틴 루터의 꾸란 주석 역주
리콜도(Ricoldo da Monte di Croce, 1243-1320)는 바그다드 체류 기간 동안 꾸란과 이슬람 신학을 집중적으로 연구하여 “Contra legem Sarracenorum”(리콜도의 사라센 논박)을 저술했다. 이 저술은 중세 유럽인들의 이슬람 인식과 관련된 그의 최고의 역작으로서, 그리스도교의 입장에서 이슬람에 관하여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문헌적 근거를 제공한다. 그는 꾸란의 아랍어 원문을 직접 독해하면서 이슬람과 그리스도교의 객관적 상호비교를 통하여 그리스도교의 우월성을 증명하였다. 이후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는 1542년 리콜도의 이 저술을 독일어로 주석하여, “Verlegung des Alcoran”(마르틴 루터의 꾸란 주석)이라는 제목으로 출판하였고 또한 별도의 서문을 작성하였다.
안양대HK+ 동서교류문헌총서로 각각 출간된 두 저술 중 『리콜도의 사라센 논박 역주』가 중세시기 그리스도교-이슬람 문명교류사를 연구할 수 있는 유럽 그리스도교 문명권의 중요한 1차 문헌이라면, 『마르틴 루터의 꾸란 주석 역주』는 종교개혁시기 1차 문헌으로서 중요한 연구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그리스도교-이슬람 문명교류사 연구를 위한 문헌학적 연속성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이 두 저술은 이슬람에 대한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의 비판적 인식을 위한 공동의 토대를 제공했다는 점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역사적, 신학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안양대HK+ 동서교류문헌총서로 각각 출간된 두 저술 중 『리콜도의 사라센 논박 역주』가 중세시기 그리스도교-이슬람 문명교류사를 연구할 수 있는 유럽 그리스도교 문명권의 중요한 1차 문헌이라면, 『마르틴 루터의 꾸란 주석 역주』는 종교개혁시기 1차 문헌으로서 중요한 연구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그리스도교-이슬람 문명교류사 연구를 위한 문헌학적 연속성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이 두 저술은 이슬람에 대한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의 비판적 인식을 위한 공동의 토대를 제공했다는 점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역사적, 신학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만유수록 1
왕도(王韜, 1828-1897)는 근대 중국의 연해 지역에 나타난 새로운 유형의 지식인이다. 1840년대 말부터 1890년대 말까지 약 반세기에 걸쳐 상해와 홍콩에서 서양인 선교사-학자들과 함께 활동한 왕도는, 중국에 최초로 근대적 저널리즘을 도입한 사람 가운데 한 명이며 신문 논설문의 기초를 닦은 사람이기도 하다. 그는 근대 중국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선각자적 인물로, 격변하는 역사의 중심에서, 때로는 주변에서 새로운 조건들과 갖가지 방식으로 관련 맺으며 활동했다.
왕도는 19세기 후반기의 상해나 홍콩과 같은 독특한 조건의 시공간 속에 살던 전환기 지식인의 복잡다단한 내면과 곤혹에 찬 선택을 두루 보여주는 인물이다. 『만유수록』은 바로 이와 같은 저자가 ‘중화의 문사’로서 정체성과 자존감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가운데 중국 밖 세상의 문물을 경험하는 과정을 기록한 글이다.
곽숭도(郭嵩燾)의 『사서기정』이 외교사절 입장에서 써서 상부에 제출한 보고서로서 의의를 갖는다면, 『만유수록』은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 비교적 자유로운 처지의 문인이 격에 매이지 않고 써낸 개인적인 기록이라는 점에 또 다른 의미를 둘 수 있다. 대중적 화보 잡지에 연재했던 글이라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하겠다. 첫 권은 유럽 경내에 들어가기 전까지 여정이 그려져 있다. 고향과 인근 지역의 명소를 탐방한 글들을 모두 포함해 번역한 것은 이 글들이 저자가 이역의 장소에서 무엇을 보고 느끼는지를 더욱 도드라지게 하기 때문이다.
왕도는 19세기 후반기의 상해나 홍콩과 같은 독특한 조건의 시공간 속에 살던 전환기 지식인의 복잡다단한 내면과 곤혹에 찬 선택을 두루 보여주는 인물이다. 『만유수록』은 바로 이와 같은 저자가 ‘중화의 문사’로서 정체성과 자존감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가운데 중국 밖 세상의 문물을 경험하는 과정을 기록한 글이다.
곽숭도(郭嵩燾)의 『사서기정』이 외교사절 입장에서 써서 상부에 제출한 보고서로서 의의를 갖는다면, 『만유수록』은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 비교적 자유로운 처지의 문인이 격에 매이지 않고 써낸 개인적인 기록이라는 점에 또 다른 의미를 둘 수 있다. 대중적 화보 잡지에 연재했던 글이라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하겠다. 첫 권은 유럽 경내에 들어가기 전까지 여정이 그려져 있다. 고향과 인근 지역의 명소를 탐방한 글들을 모두 포함해 번역한 것은 이 글들이 저자가 이역의 장소에서 무엇을 보고 느끼는지를 더욱 도드라지게 하기 때문이다.

만유수록 2
왕도는 19세기 후반기의 상해나 홍콩과 같은 독특한 조건의 시공간 속에 살던 전환기 지식인의 복잡다단한 내면과 곤혹에 찬 선택을 두루 보여주는 인물이다. 「만유수록」은 바로 이와 같은 저자가 ‘중화의 문사’로서 정체성과 자존감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가운데 중국 밖 세상의 문물을 경험하는 과정을 기록한 글이다.
곽숭도(郭嵩燾)의 「사서기정」이 외교사절 입장에서 써서 상부에 제출한 보고서로서 의의를 갖는다면, 「만유수록」은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 비교적 자유로운 처지의 문인이 격에 매이지 않고 써낸 개인적인 기록이라는 점에 또 다른 의미를 둘 수 있다. 대중적 화보 잡지에 연재했던 글이라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하겠다.
이 둘째 권은 유럽 경내의 여정 즉 마르세유에서 에든버러까지 여정을 그리면서 ‘진보’에 눈뜨고, 유럽의 선례를 따르면 그들과 마찬가지로 중국도 ‘진보’할 것임을 역설한다. 유럽의 흥성과 부강은 영원한 것이 아니며 중국의 낙후도 영원한 것이 아니라고 희망하지만, 한편으로는 전통적인 중화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그의 의식 세계를 감지할 수 있다.
곽숭도(郭嵩燾)의 「사서기정」이 외교사절 입장에서 써서 상부에 제출한 보고서로서 의의를 갖는다면, 「만유수록」은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 비교적 자유로운 처지의 문인이 격에 매이지 않고 써낸 개인적인 기록이라는 점에 또 다른 의미를 둘 수 있다. 대중적 화보 잡지에 연재했던 글이라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하겠다.
이 둘째 권은 유럽 경내의 여정 즉 마르세유에서 에든버러까지 여정을 그리면서 ‘진보’에 눈뜨고, 유럽의 선례를 따르면 그들과 마찬가지로 중국도 ‘진보’할 것임을 역설한다. 유럽의 흥성과 부강은 영원한 것이 아니며 중국의 낙후도 영원한 것이 아니라고 희망하지만, 한편으로는 전통적인 중화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그의 의식 세계를 감지할 수 있다.

사서기정 역주
-중국 청나라 말기 한 외교관의 유럽행 여정의 기록
「사서기정」은 곽숭도(郭嵩燾)가 초대 주영공사(駐英公使) 직책을 수행하기 위해 영국으로 향한 51일간의 여정을 기록한 여행기이자, 청나라의 외교 담당부서인 총리아문(總理衙門)에 업무보고용으로 제출한 일지이다. 상하이를 출발하여 런던에 도착하기까지(1876년 12월 2일~1877년 1월 21일) 곽숭도 일행은 중국, 동남아시아, 인도, 아랍, 아프리카, 지중해, 유럽 등 세계의 대표적인 문명권을 경유했다. 경유 지역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토대로 변화하는 세계정세를 파악하고, 그 속에서 중국이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한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또 그 성격상 「사서기정」은 최초의 출사일기(出使日記)로서, 중국정부가 정식으로 파견한 대사관의 기록이라는 면에서 왕도(王韜)의 「만유수록(漫遊隨錄)」과 같은 개인견문기와 차별성을 가진다.
이 책은 중국이 본격적으로 만국공법(萬國公法)으로 대표되는 국민국가들의 체제에 진입하는 시점에서 국가적, 외교적 차원에서의 동서교류의 시작을 보여주고 있다는 데에 그 중요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최초의 해외 상주대사인 곽숭도의 파견 이후 중국은 본격적으로 국제사회에 진입하여 세계 각국과 대등한 외교관계를 시작했으며, 서양에 대한 인식의 범위가 확장되었다. 본 역주작업에서는 「사서기정」의 다양한 판본과 「곽숭도일기(郭嵩燾日記)」, 연보, 영역본, 현지 신문 등 다양한 자료를 대조하고 검토하며 번역을 진행하였다.
「사서기정」은 곽숭도(郭嵩燾)가 초대 주영공사(駐英公使) 직책을 수행하기 위해 영국으로 향한 51일간의 여정을 기록한 여행기이자, 청나라의 외교 담당부서인 총리아문(總理衙門)에 업무보고용으로 제출한 일지이다. 상하이를 출발하여 런던에 도착하기까지(1876년 12월 2일~1877년 1월 21일) 곽숭도 일행은 중국, 동남아시아, 인도, 아랍, 아프리카, 지중해, 유럽 등 세계의 대표적인 문명권을 경유했다. 경유 지역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토대로 변화하는 세계정세를 파악하고, 그 속에서 중국이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한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또 그 성격상 「사서기정」은 최초의 출사일기(出使日記)로서, 중국정부가 정식으로 파견한 대사관의 기록이라는 면에서 왕도(王韜)의 「만유수록(漫遊隨錄)」과 같은 개인견문기와 차별성을 가진다.
이 책은 중국이 본격적으로 만국공법(萬國公法)으로 대표되는 국민국가들의 체제에 진입하는 시점에서 국가적, 외교적 차원에서의 동서교류의 시작을 보여주고 있다는 데에 그 중요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최초의 해외 상주대사인 곽숭도의 파견 이후 중국은 본격적으로 국제사회에 진입하여 세계 각국과 대등한 외교관계를 시작했으며, 서양에 대한 인식의 범위가 확장되었다. 본 역주작업에서는 「사서기정」의 다양한 판본과 「곽숭도일기(郭嵩燾日記)」, 연보, 영역본, 현지 신문 등 다양한 자료를 대조하고 검토하며 번역을 진행하였다.

서역행정기·서역번국지 역주
《서역행정기》와 《서역번국지》는 모두 북경에서 당시 티무르 제국의 수도인 헤라트까지 사신으로 다녀온 것을 기반으로 작성된 문헌이다. 《서역행정기》는 매우 짧은 일기와 같은 형식으로 작성되었다. 일자와 날씨, 기상 시간 및 그 지역의 풍경 등을 기록하고 이동 거리를 적은 후, 머문 지역의 명칭과 머문 일정 등을 매우 개략적으로 기록하였다. 《서역번국지》는 최종 목적지인 합렬(哈烈, 헤라트)을 시작으로 합밀(哈密, 하미)까지 총 18군데의 주요 도시에 대한 각 도시의 상대적 거리와 자연환경, 풍속 등을 기재하였다. 《서역번국지》는 그 내용을 통해 조정에 보고하고자 했던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서역번국지》는 《서역행정기》와 함께 볼 때 서로 보완해주는 역할을 한다. 즉 《서역행정기》의 소략함을 《서역번국지》를 통해 보충할 수 있고, 《서역번국지》의 단편적인 설명이라 생각되는 부분이 《서역행정기》의 일정을 통해 얼마나 멀고 가까운지, 그 일정에 대한 생동감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신편천주실록 라틴어본·중국어본 역주
그동안 소외되었던 연구 분야인 동서교류문헌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면서 동시에 연구자들의 개별 전공 영역을 뛰어넘어 문학·역사·철학·종교를 아우르는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안양대 신학연구소 인문한국플러스(HK+) 사업단이 “동서교류문헌총서” 제1권 『신편천주실록 라틴어본·중국어본 역주』(미켈레 루제리 지음, 곽문석·김석주·서원모·최정연 번역 및 주해)를 간행하였다. 동서교류문헌총서는 동서교류에 관한 분야별 주요 원전을 선정한 후 공동강독회와 콜로키움, 학술대회 등을 거치며 번역 및 주해 작업을 정교하게 진행하고 최종적으로 그 결과물을 원문 대역 역주본으로 출간한다.
제1권 『신편천주실록 라틴어본·중국어본 역주』는 명말청초 예수회 동서교류문헌 중 최초의 “서학서”이며 최초의 중국어본 “교리교육서”인 미켈레 루제리(Michele Ruggieri, 羅明堅, 1543~1607)의 『신편천주실록』(新編天主實錄)(1584)과 라틴어 저본인 Vera et Brevis Divinarum Rerum Expositio(1582)을 세계 최초로 완역 주해한 것이다. 400여년 동안 잊혀진 『신편천주실록』은 그것 자체의 번역 소개만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이 책이 마테오 리치(Matteo Ricci, 利瑪竇, 1552-1610)의 『천주실의』(天主實義)(1603)의 모체라는 면에서 더욱 중요하다 하겠다. 이를 통해 미켈레 루제리와 마테오 리치의 관계 및 『천주실의』 연구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는 일념으로 중국어 판본 중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사본인 로마 예수회본부 고문헌자료실 소장본 ARSI Japonica-Sinica I, 190(1584)을 비교·번역·주해하였고 I, 190의 교감본인 I, 189와의 차이, 더 나아가 마테오 리치가 주도한 『신편천주실록』의 개정본인 『천주성교실록』(1637)에서의 변화를 추적하였다.
제1권 『신편천주실록 라틴어본·중국어본 역주』는 명말청초 예수회 동서교류문헌 중 최초의 “서학서”이며 최초의 중국어본 “교리교육서”인 미켈레 루제리(Michele Ruggieri, 羅明堅, 1543~1607)의 『신편천주실록』(新編天主實錄)(1584)과 라틴어 저본인 Vera et Brevis Divinarum Rerum Expositio(1582)을 세계 최초로 완역 주해한 것이다. 400여년 동안 잊혀진 『신편천주실록』은 그것 자체의 번역 소개만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이 책이 마테오 리치(Matteo Ricci, 利瑪竇, 1552-1610)의 『천주실의』(天主實義)(1603)의 모체라는 면에서 더욱 중요하다 하겠다. 이를 통해 미켈레 루제리와 마테오 리치의 관계 및 『천주실의』 연구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는 일념으로 중국어 판본 중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사본인 로마 예수회본부 고문헌자료실 소장본 ARSI Japonica-Sinica I, 190(1584)을 비교·번역·주해하였고 I, 190의 교감본인 I, 189와의 차이, 더 나아가 마테오 리치가 주도한 『신편천주실록』의 개정본인 『천주성교실록』(1637)에서의 변화를 추적하였다.

알레베크의 법한자전
-1901년 한국에서 최초로 편찬·출간된 불한사전
『법한ᄌᆞ뎐』은 한국에서 최초로 편찬된 불한사전으로, 1901년 프랑스인 샤를 알레베크(Charles Alévêque)에 의해 서울에 있던 서울출판사(Seoul Press, Hodge & Co.)에서 출간되었다. 이에 앞선 『한불ᄌᆞ뎐』(1880) 등이 주로 선교사 등 종교인에 의해 주도된 데 비해 『법한ᄌᆞ뎐』은 당시 한국에 머무르던 프랑스인들의 한국어 학습을 도와야 할 실질적인 필요에 의해 국가 차원에서 요구된 일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전은 무엇보다 정서법이 혼란스럽던 19세기로부터 20세기로 이행하는 시대에 외국인이 한글을 활용하여 한국어를 표기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언어와 철자 사이의 간극을 잘 확인할 수 있고, 또한 근대국어로부터 현대국어로의 전환기이던 이 시기 한국어의 모습을 보다 생생하게 보여주고 준다.
『법한ᄌᆞ뎐』은 한국에서 최초로 편찬된 불한사전으로, 1901년 프랑스인 샤를 알레베크(Charles Alévêque)에 의해 서울에 있던 서울출판사(Seoul Press, Hodge & Co.)에서 출간되었다. 이에 앞선 『한불ᄌᆞ뎐』(1880) 등이 주로 선교사 등 종교인에 의해 주도된 데 비해 『법한ᄌᆞ뎐』은 당시 한국에 머무르던 프랑스인들의 한국어 학습을 도와야 할 실질적인 필요에 의해 국가 차원에서 요구된 일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전은 무엇보다 정서법이 혼란스럽던 19세기로부터 20세기로 이행하는 시대에 외국인이 한글을 활용하여 한국어를 표기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언어와 철자 사이의 간극을 잘 확인할 수 있고, 또한 근대국어로부터 현대국어로의 전환기이던 이 시기 한국어의 모습을 보다 생생하게 보여주고 준다.

알레베크의 법한자전: 옛한글·현대어 찾아보기
-1901년 한국에서 최초로 편찬·출간된 불한사전
『법한ᄌᆞ뎐』은 한국에서 최초로 편찬된 불한사전으로, 1901년 프랑스인 샤를 알레베크(Charles Alévêque)에 의해 서울에 있던 서울출판사(Seoul Press, Hodge & Co.)에서 출간되었다. 이에 앞선 『한불ᄌᆞ뎐』(1880) 등이 주로 선교사 등 종교인에 의해 주도된 데 비해 『법한ᄌᆞ뎐』은 당시 한국에 머무르던 프랑스인들의 한국어 학습을 도와야 할 실질적인 필요에 의해 국가 차원에서 요구된 일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전은 무엇보다 정서법이 혼란스럽던 19세기로부터 20세기로 이행하는 시대에 외국인이 한글을 활용하여 한국어를 표기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언어와 철자 사이의 간극을 잘 확인할 수 있고, 또한 근대국어로부터 현대국어로의 전환기이던 이 시기 한국어의 모습을 보다 생생하게 보여주고 준다.
『법한ᄌᆞ뎐』은 한국에서 최초로 편찬된 불한사전으로, 1901년 프랑스인 샤를 알레베크(Charles Alévêque)에 의해 서울에 있던 서울출판사(Seoul Press, Hodge & Co.)에서 출간되었다. 이에 앞선 『한불ᄌᆞ뎐』(1880) 등이 주로 선교사 등 종교인에 의해 주도된 데 비해 『법한ᄌᆞ뎐』은 당시 한국에 머무르던 프랑스인들의 한국어 학습을 도와야 할 실질적인 필요에 의해 국가 차원에서 요구된 일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전은 무엇보다 정서법이 혼란스럽던 19세기로부터 20세기로 이행하는 시대에 외국인이 한글을 활용하여 한국어를 표기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언어와 철자 사이의 간극을 잘 확인할 수 있고, 또한 근대국어로부터 현대국어로의 전환기이던 이 시기 한국어의 모습을 보다 생생하게 보여주고 준다.

영애승람 역주
중국 명나라 이슬람교도인 마환(馬歡)이 15세기 초반 대항해가 정화(鄭和)의 7차 ‘하서양(下西洋)’을 두 차례 혹은 세 차례 수행하면서 직접 방문하고 견문한 동남아시아와 서남아시아 20여 개국의 지리, 풍속, 물산, 역사 등을 정확하면서도 현장감 있게 기술한 해상 실크로드의 생생한 항해기이다.
정화가 어명을 받고 해외로 나갈 때 수행한 사람으로는 회계(會稽, 지금의 浙江 紹興) 사람 마환(馬歡: ?~?, 字는 宗道)과 태창(太倉, 지금의 蘇州市에 속함) 사람 비신(費信: 1388~?, 자는 公曉), 응천(應天, 지금의 南京市) 사람 공진(鞏珍: ?~?, 號는 養素生)이 있었다. 이들 세 사람은 귀국한 뒤에 그 일에 대해 기록하여 각기 책을 한 편씩 저술했으니 각기 차례로 『영애승람』과 『성사승람』, 그리고 『서양번국지』이다. 이 중에 서술이 가장 상세한 것이 『영애승람』이다.
정화가 어명을 받고 해외로 나갈 때 수행한 사람으로는 회계(會稽, 지금의 浙江 紹興) 사람 마환(馬歡: ?~?, 字는 宗道)과 태창(太倉, 지금의 蘇州市에 속함) 사람 비신(費信: 1388~?, 자는 公曉), 응천(應天, 지금의 南京市) 사람 공진(鞏珍: ?~?, 號는 養素生)이 있었다. 이들 세 사람은 귀국한 뒤에 그 일에 대해 기록하여 각기 책을 한 편씩 저술했으니 각기 차례로 『영애승람』과 『성사승람』, 그리고 『서양번국지』이다. 이 중에 서술이 가장 상세한 것이 『영애승람』이다.

천주강생출상경해 라틴어본·중국어본 역주
쥴리오 알레니(Giulio Aleni, 艾儒略, 1582-1649)는 1637년 「천주강생출상경해」(天主降生出像經解)를 출판하였다. 스페인 출신 예수회 사제 제로니모 나달(Jerónimo Nadal, 1507-1580)의 「복음서 도해집」 (Evangelicae historiae imagines)을 저본으로 삼아 그 가운데 핵심 내용만 3분의 1 정도 간추려 중국어로 번역하였는데, 탄생부터 승천까지 예수의 생애를 시각예술로 표현한 도해집이다. 1615년 교황 파울루스 5세는 전례서와 성경의 중국어역을 승인하였지만, 성경 번역은 힘들고 어려운 작업이라고 인식하였으며 성경보다는 교리서와 전례서가 그리스도교 신앙을 전파하는데 더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럼에도 1630년대에 복음서에 나온 예수의 생애를 전체적으로 다룬 중국어역서학서 세 작품 즉 「천주강생언행기략」(天主降生言行紀略, 1635)과 「천주강생성경직해」(天主降生聖經直解, 1636) 그리고 「천주강생출상경해」(天主降生出像經解, 1637)가 출판되었다. 본서 「천주강생출상경해」는 조화복음서인 「천주강생언행기략」의 자매편으로, 예수의 생애를 시각적 이미지로 형상화하여 예수의 행적을 중국인에게 쉽게 전달하는 효과적인 교육수단이었으며 묵상에서도 활용되었다.

야스이 솟켄의 변망 역주
16세기 중엽 예수회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선교를 시작했을 때, 동아시아에서는 일본이 가장 먼저 그 대상이 되었다. 당시 일본에서 선교하던 프란치스코 하비에르는 아시아에서의 위상으로 보아 일본 선교보다 중국 선교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중국 진출을 모색했으나 본인은 중국 본토 선교를 시작하지 못한 채 생을 마감했다. 그 후 일본에서는 약 백 년이 못 되어 그리스도교는 탄압을 받고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그로부터 다시 시간이 지나 19세기 중엽 미국의 페리 제독에 의해 강제로 일본이 개항된 후 서양 열강의 정치세력과 함께 그리스도교가 되돌아와 활발히 선교활동을 벌이자, 위기를 느낀 일본의 사상계 역시 활발한 반그리스도교 활동을 벌이게 된다. 이 책 「변망」은 그러한 흐름 속에서 일본에서 공식적으로 그리스도교 금지가 철폐된 해인 1873년에 지어져 많은 환영을 받았다. 동시에 그 의도와 달리 그리스도교계에서도 주목을 끌고 심지어 영어와 독일어로 번역되기까지 했다. 이는 당시 일본의 지성계에서 큰 학문적 명망을 누리던 야스이 솟켄이 중국에서 전해져온 한문성서를 직접 읽고 그 내용을 인용해가면서 그 부당함을 반박하려 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반그리스도교론들보다 높은 수준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한편 「변망」은 그리스도교를 공화주의/민주주의와 한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야스이 솟켄 같은 전통적인 지식인을 분노케 하는 것은 그저 보통 사람의 상식을 벗어나는 성서 속 이야기들만이 아니라, 군주정이 아닌 공화주의/민주주의를 그리스도교가 전파한다는 것이기도 했다. 이런 점에서 「변망」은 반그리스도교론에 기댄 반공화주의론/반민주주의론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형언할 수 없으신 하느님 역주
이 책은 비오 9세의 교황칙서(Bulla)인 “형언할 수 없으신 하느님”(Ineffabilis Deus)을 1860년대에 옛한글로 번역한 것을 해제한 후 라틴어·옛한글로 다시 편집하고 현대어로 번역한 것이다. 주된 자료가 되는 바티칸 필사본 Sire.L.13은 1854년 성모 마리아의 원죄 없으신 잉태 교리를 선포한 교황 비오 9세의 교황칙서의 ‘조선말 역본’이다. 이 역본은 조선 대목구장 시메옹 베르뇌(Siméon Berneux)의 인준을 받아 1863년 11월 25일 조선의 수도 한양에서 작성되었다. 성모 마리아의 무염시태를 교의적으로 정의한 교황칙서가 만들어진 지 9년이 지나기 전에 조선에서 라틴어 전문이 한글로 번역되어 교황청까지 전달되었다는 것은 조선천주교사에서도 획기적인 일이다. 더욱이 이 필사본은 꽃문양으로 아름답게 장식되어 예술적 가치도 높다.
이 문헌의 존재에 대해서는 교회사 연구자들에게 이미 알려져 있었으나 실제로 자료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 2021년 10월 한국교회사연구소 주최로 “베르뇌 주교와 조선천주교회” 심포지엄을 개최할 때, 안양대 곽문석 교수가 옛한글 바티칸 필사본을 발견하여 처음으로 공개하였다. 그 이후 옛한글로 “비오쥬교”로 시작되는 이 자료를 안양대 HK+사업단과 한국교회사연구소가 협업하여 연구하고 현대어로 다듬었다. 또한 라틴어 본문과 대조하여 옛 한글번역의 단어와 어구, 표현 등을 분석하여 그 특징을 규명하였다. 이번 연구의 특징 중 하나는 옛한글 전체 문헌의 역주 작업은 물론 전체 어휘를 라틴어 단어와 대조하여 하나의 어휘 사전을 만들어주었다는 점이다. 옛한글을 연구하고 초기 서양어의 한국어 번역에 대한 연구를 위해 매우 좋은 기초자료를 만들어준 것이다.
이 문헌의 존재에 대해서는 교회사 연구자들에게 이미 알려져 있었으나 실제로 자료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 2021년 10월 한국교회사연구소 주최로 “베르뇌 주교와 조선천주교회” 심포지엄을 개최할 때, 안양대 곽문석 교수가 옛한글 바티칸 필사본을 발견하여 처음으로 공개하였다. 그 이후 옛한글로 “비오쥬교”로 시작되는 이 자료를 안양대 HK+사업단과 한국교회사연구소가 협업하여 연구하고 현대어로 다듬었다. 또한 라틴어 본문과 대조하여 옛 한글번역의 단어와 어구, 표현 등을 분석하여 그 특징을 규명하였다. 이번 연구의 특징 중 하나는 옛한글 전체 문헌의 역주 작업은 물론 전체 어휘를 라틴어 단어와 대조하여 하나의 어휘 사전을 만들어주었다는 점이다. 옛한글을 연구하고 초기 서양어의 한국어 번역에 대한 연구를 위해 매우 좋은 기초자료를 만들어준 것이다.

피지올로구스 라틴어본 역주
이 책은 종교적이고 도덕적인 교훈을 담고 있는 동물과 돌과 나무 등에 관한 중세 이야기 모음집이다. 이 우화집은 중세 시대 가장 인기 있고 널리 읽힌 책 중 하나였다. 이야기들의 원천은 고대 헤로도토스 시대부터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리니우스와 아일리아노스 등에 의해 전해진 것들과 이집트와 인도는 물론, 유대와 그리스와 로마에서 회자되던 전설들이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우화집의 제목과 같은 ‘피지올로구스’라는 한 화자에 의해 전달되고 있다.
라틴어 ‘Physiologus’(피지올로구스)는 그리스어 ‘Φυσιολόγος’(퓌시오로고스)의 번역이며, 문자적으로는 ‘자연학자’를 의미한다. 이 화자는 ‘자연학자’라는 이름을 빌려 이 이야기들에 우화적 상상력과 종교적이고 신비적이며 도덕적인 의미를 더해 교훈적 의미를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각 우화들의 전반부는 고대의 전설들을 바탕으로 기술되며, 후반부는 성경 인용과 성경의 등장인물과 함께 교훈적으로 마무리된다. 교훈적 내용은 신구약의 성경구절의 인용문과 함께, 구약의 ‘다윗’과 ‘이사야’와 ‘예레미야’와 ‘욥’과 ‘아모스’와 ‘다니엘’ 등과 신약의 ‘예수 그리스도’와 ‘바울’ 등의 이름을 빌려 전달되고 있다. 즉 『피지올로구스』는 동물 우화집(bestiary)에 그리스도교의 신앙적 교훈을 더한 일종의 설교집이라고 할 수 있다.
라틴어 ‘Physiologus’(피지올로구스)는 그리스어 ‘Φυσιολόγος’(퓌시오로고스)의 번역이며, 문자적으로는 ‘자연학자’를 의미한다. 이 화자는 ‘자연학자’라는 이름을 빌려 이 이야기들에 우화적 상상력과 종교적이고 신비적이며 도덕적인 의미를 더해 교훈적 의미를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각 우화들의 전반부는 고대의 전설들을 바탕으로 기술되며, 후반부는 성경 인용과 성경의 등장인물과 함께 교훈적으로 마무리된다. 교훈적 내용은 신구약의 성경구절의 인용문과 함께, 구약의 ‘다윗’과 ‘이사야’와 ‘예레미야’와 ‘욥’과 ‘아모스’와 ‘다니엘’ 등과 신약의 ‘예수 그리스도’와 ‘바울’ 등의 이름을 빌려 전달되고 있다. 즉 『피지올로구스』는 동물 우화집(bestiary)에 그리스도교의 신앙적 교훈을 더한 일종의 설교집이라고 할 수 있다.

아제르바이잔어-한국어-영어 사전

기초 조지아어 문법
한국어로 쓴 최초의 조지아어 문법서
『기초 조지아어 문법』은 한국어로 쓴 최초의 조지아어 문법서이다. 러시아어나 영어로 된 조지아어 문법 자료들은 드물게 찾을 수 있으나, 한국어로 된 문법서의 출간은 이 책이 최초의 시도가 된다. 이 책은 코카서스 언어에 관한 연구의 확장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국내에 있는 조지아 연구자들, 실크로드와 터키 및 코카서스 지역, 그리고 그리스 정교, 기독교의 역사 등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에게 조지아어에 대한 접근을 열어주고, 조지아에 현존하는 역사적, 철학적, 종교적 문헌들을 발굴하여 연구하고자 하는 후학들에게도 도움을 줄 것이다. 이 문법서는 총 20강의 주제로 구성되었고, 가장 기본적인 문법의 내용을 다루면서도 문법 사항을 가능한 상세히 설명하고자 하였다. 각 과에는 문법 내용에 해당하는 연습문제, 텍스트, 단어도 마련되어 있다.
『기초 조지아어 문법』은 한국어로 쓴 최초의 조지아어 문법서이다. 러시아어나 영어로 된 조지아어 문법 자료들은 드물게 찾을 수 있으나, 한국어로 된 문법서의 출간은 이 책이 최초의 시도가 된다. 이 책은 코카서스 언어에 관한 연구의 확장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국내에 있는 조지아 연구자들, 실크로드와 터키 및 코카서스 지역, 그리고 그리스 정교, 기독교의 역사 등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에게 조지아어에 대한 접근을 열어주고, 조지아에 현존하는 역사적, 철학적, 종교적 문헌들을 발굴하여 연구하고자 하는 후학들에게도 도움을 줄 것이다. 이 문법서는 총 20강의 주제로 구성되었고, 가장 기본적인 문법의 내용을 다루면서도 문법 사항을 가능한 상세히 설명하고자 하였다. 각 과에는 문법 내용에 해당하는 연습문제, 텍스트, 단어도 마련되어 있다.

문명의 발자국: 타브로바네ㆍ세렌디브ㆍ사자국ㆍ실론
〈동서교류문헌연구총서〉는 동서교류문헌을 번역 및 주해하여 원문 역주본으로 출간하고, 우리나라에 잘 소개되지 않는 소수언어의 문법 체계나 배경 문화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깊이 연구된 개별 저술들이나 논문들을 엮어 출간하려는 것이다. 이 본연의 연구 성과물을 통해서 동서교류문헌 교류의 과거·현재·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고 궁극적으로 ‘그들’과 ‘우리’를 상호 교차적으로 비교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고대로부터 해상 실크로드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던 실론(현 스리랑카)은 동서를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였다. 실론은 2000여 년 전부터 그리스어로 타프로바네(Ταπροβάνη), 아랍어와 페르시아어로 세렌디브(سرندیب), 라틴어로 세일란(Seylan), 한문으로 사자국(師子國), 승가라국(僧伽羅國), 람무리국(藍無里國), 칙의란(則意蘭), 석란(錫蘭) 등 각기 다른 이름으로 불렸다.
실론에 대한 언급이 각기 다른 종교와 사상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여행 또는 무역 등의 다양한 목적으로 기록되었고, 이 기록들이 여러 곳에 남겨져 지금까지 전해 내려온다는 사실은 실론 연구가 동서교류문헌 연구에 있어서 그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는 것을 말해 준다. 이에 안양대학교 신학연구소 인문한국플러스(HK+) 연구자들은 고대로부터 근대까지 동서양의 문헌에 나타난 실론에 대한 동서교류 문명의 발자국을 집중적으로 공동 연구하여 〈동서교류문헌연구총서〉 제1권 「문명의 발자국-타브로바네⸱세렌디브⸱사자국(獅子國)⸱실론」으로 간행하게 되었다.
먼저 장시은 교수는 “고대 그리스 로마 문헌 속의 타프로바네”를 통해 실론에 대한 기술이 타프로바네란 명칭으로 처음 등장한 것은 알렉산드로스의 동방 원정 직후 헬레니즘 시대의 문헌임을 밝혀준다. 곽문석 교수는 “세렌디브에 관한 중세 아랍어 기록: 축적, 비교, 연결”을 통해 중세 아랍 문명에서 집대성된 세계 지리지에 대한 기록들에 세렌디브란 명칭으로 실론을 중요하게 다루는 것이 이 섬이 유럽 지중해에서 아라비아해를 거쳐 동아시아에 이르는 해상 실크로드의 중간 기착지였기 때문임을 보여준다. 최형근 교수는 “13-14세기 라틴 여행기와 세일란-마르코 폴로의『동방견문론』을 중심으로”을 통해 중세 여행기들에 나타난 세일란을 라틴어 원문을 바탕으로 당시의 세일란의 지리, 거주민과 풍광, 그리고 원나라와 쿠빌라이에 관해 소개하고 그 속에 나타난 특징들을 고찰한다.
중국에서도 일찍부터 여러 문헌에 실론을 다루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신원철 교수의 “송대 이전 사자국(獅子國) 혹은 스리랑카에 대한 기록 고찰”, 김석주 교수의 “원대 문헌 속의 승가라(僧加刺), 석란(錫蘭), 혹은 세란(細蘭)”, 이화진의 “명청대 지리지 및 여행기 속 석란(錫蘭)”을 통해 잘 알 수 있다. 송대까지의 기록이 직접적인 답사보다는 구전으로 전해 들었던 정보를 정리하는 수준이었다면, 원대에 들어서면서 아랍 문명권의 지도 및 지리학을 통해 실론의 실제적 위치와 지리적 특성이 구체적으로 묘사되고, 명대에 이르러 특히 정화(鄭和)와 그의 수행원 등 직접적인 방문자들을 통해 실론에 대한 다채로운 모습이 나타나게 된다고 연구자들은 밝히고 있다.
그런데 이런 실론에 대한 관심은 중국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일본과 한국에까지 뻗어나가고 있다. 최정섭 교수는 “일본 기록에 나타난 스리랑카”를 통해서 스리랑카 곧 실론에 관한 일본의 인식은 일본이 네덜란드와의 접촉을 통해 얻은 세계인식과 연결됨을 밝힌 후 주로 17세기 이후 소위 난학(蘭學)의 수용과정에서 알게 된 실론 관련 일본 기록들을 점검한다. 최정연 교수는 “조선 기록에 나타난 스리랑카”를 통해서 스리랑카 곧 실론에 대한 조선 측 기록은 고려말부터 조선말까지 간헐적으로 등장하는데, 스리랑카를 여행하거나 그 지역의 인물과 교류하여 견문을 남긴 기록이 아니라 중국 측 기록을 통해 간접적으로 수용하였음을 밝히고, 이것은 고려 불교의 쇠퇴와 관련되었을 것으로 추론한다.
마지막 보론에는 Maurizio Riotto 교수가 “From Persia to Italy and the World: The ‘Long March’ of Serendipity“를 통해 실론의 여러 국명에 깊게 함축되어 있는 “Serendipity”의 의미에 대해 잘 소개하고 있다. 실론에 대한 지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른바 아담스베르크에 관한 것이다. 실론에 있는 산들 중 하나인 스리파다(Sri Pada)는 부처의 발자국이라는 의미를 가지는데, 이 산은 동서라는 문명권을 따라 석가가 『열반경(涅槃經)』을 설한 영취산(靈鷲山)으로 인식되기도 하고, 성경 속 인류의 시조인 아담의 흔적을 담은 아담스 피크(Adam’s Peak) 혹은 아담스베르크(Adams Berg)로 인식되기도 한다.
이 연구는 동서문명교류의 문헌들이 어떻게 기록으로 축적되었는지를 살핀 후 그것을 서로 비교하고 어떻게 시공간적으로 연결되는지 그 과정을 탐구함으로써 문헌간의 교류와 전승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탐구할 수 있는 연구방법론의 한 틀을 구성하였다는 데에 학문적 의의와 기여가 있을 것이다.
고대로부터 해상 실크로드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던 실론(현 스리랑카)은 동서를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였다. 실론은 2000여 년 전부터 그리스어로 타프로바네(Ταπροβάνη), 아랍어와 페르시아어로 세렌디브(سرندیب), 라틴어로 세일란(Seylan), 한문으로 사자국(師子國), 승가라국(僧伽羅國), 람무리국(藍無里國), 칙의란(則意蘭), 석란(錫蘭) 등 각기 다른 이름으로 불렸다.
실론에 대한 언급이 각기 다른 종교와 사상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여행 또는 무역 등의 다양한 목적으로 기록되었고, 이 기록들이 여러 곳에 남겨져 지금까지 전해 내려온다는 사실은 실론 연구가 동서교류문헌 연구에 있어서 그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는 것을 말해 준다. 이에 안양대학교 신학연구소 인문한국플러스(HK+) 연구자들은 고대로부터 근대까지 동서양의 문헌에 나타난 실론에 대한 동서교류 문명의 발자국을 집중적으로 공동 연구하여 〈동서교류문헌연구총서〉 제1권 「문명의 발자국-타브로바네⸱세렌디브⸱사자국(獅子國)⸱실론」으로 간행하게 되었다.
먼저 장시은 교수는 “고대 그리스 로마 문헌 속의 타프로바네”를 통해 실론에 대한 기술이 타프로바네란 명칭으로 처음 등장한 것은 알렉산드로스의 동방 원정 직후 헬레니즘 시대의 문헌임을 밝혀준다. 곽문석 교수는 “세렌디브에 관한 중세 아랍어 기록: 축적, 비교, 연결”을 통해 중세 아랍 문명에서 집대성된 세계 지리지에 대한 기록들에 세렌디브란 명칭으로 실론을 중요하게 다루는 것이 이 섬이 유럽 지중해에서 아라비아해를 거쳐 동아시아에 이르는 해상 실크로드의 중간 기착지였기 때문임을 보여준다. 최형근 교수는 “13-14세기 라틴 여행기와 세일란-마르코 폴로의『동방견문론』을 중심으로”을 통해 중세 여행기들에 나타난 세일란을 라틴어 원문을 바탕으로 당시의 세일란의 지리, 거주민과 풍광, 그리고 원나라와 쿠빌라이에 관해 소개하고 그 속에 나타난 특징들을 고찰한다.
중국에서도 일찍부터 여러 문헌에 실론을 다루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신원철 교수의 “송대 이전 사자국(獅子國) 혹은 스리랑카에 대한 기록 고찰”, 김석주 교수의 “원대 문헌 속의 승가라(僧加刺), 석란(錫蘭), 혹은 세란(細蘭)”, 이화진의 “명청대 지리지 및 여행기 속 석란(錫蘭)”을 통해 잘 알 수 있다. 송대까지의 기록이 직접적인 답사보다는 구전으로 전해 들었던 정보를 정리하는 수준이었다면, 원대에 들어서면서 아랍 문명권의 지도 및 지리학을 통해 실론의 실제적 위치와 지리적 특성이 구체적으로 묘사되고, 명대에 이르러 특히 정화(鄭和)와 그의 수행원 등 직접적인 방문자들을 통해 실론에 대한 다채로운 모습이 나타나게 된다고 연구자들은 밝히고 있다.
그런데 이런 실론에 대한 관심은 중국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일본과 한국에까지 뻗어나가고 있다. 최정섭 교수는 “일본 기록에 나타난 스리랑카”를 통해서 스리랑카 곧 실론에 관한 일본의 인식은 일본이 네덜란드와의 접촉을 통해 얻은 세계인식과 연결됨을 밝힌 후 주로 17세기 이후 소위 난학(蘭學)의 수용과정에서 알게 된 실론 관련 일본 기록들을 점검한다. 최정연 교수는 “조선 기록에 나타난 스리랑카”를 통해서 스리랑카 곧 실론에 대한 조선 측 기록은 고려말부터 조선말까지 간헐적으로 등장하는데, 스리랑카를 여행하거나 그 지역의 인물과 교류하여 견문을 남긴 기록이 아니라 중국 측 기록을 통해 간접적으로 수용하였음을 밝히고, 이것은 고려 불교의 쇠퇴와 관련되었을 것으로 추론한다.
마지막 보론에는 Maurizio Riotto 교수가 “From Persia to Italy and the World: The ‘Long March’ of Serendipity“를 통해 실론의 여러 국명에 깊게 함축되어 있는 “Serendipity”의 의미에 대해 잘 소개하고 있다. 실론에 대한 지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른바 아담스베르크에 관한 것이다. 실론에 있는 산들 중 하나인 스리파다(Sri Pada)는 부처의 발자국이라는 의미를 가지는데, 이 산은 동서라는 문명권을 따라 석가가 『열반경(涅槃經)』을 설한 영취산(靈鷲山)으로 인식되기도 하고, 성경 속 인류의 시조인 아담의 흔적을 담은 아담스 피크(Adam’s Peak) 혹은 아담스베르크(Adams Berg)로 인식되기도 한다.
이 연구는 동서문명교류의 문헌들이 어떻게 기록으로 축적되었는지를 살핀 후 그것을 서로 비교하고 어떻게 시공간적으로 연결되는지 그 과정을 탐구함으로써 문헌간의 교류와 전승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탐구할 수 있는 연구방법론의 한 틀을 구성하였다는 데에 학문적 의의와 기여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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