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혜입문
김현우, 서신혜, 이고은 번역

동서양의 지식과 실천의 일치, 지혜롭고 행복한 삶을 연구하고 시민사회와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서지행포럼에서 『덕혜입문 德慧入門 The Gate of Virtue and Wisdom』 (그리피스 존 지음, 김현우·서신혜·이고은 옮김)을 간행하였다.
『덕혜입문(德慧入門)』은 런던선교회 소속 중국 선교사 그리피스 존이 중국인 조사(助事) 션즈싱(沈子星)의 도움을 받아 1879년 한문으로 펴낸 그리스도교 입문서이다. 이 책은 본래 1879년 9월 우창에서 열린 과거 시험장에 모일 응시자들에게 배포하기 위해 제작한 전도용 도서이다. 중국 문인층의 정서와 수준에 맞도록 주제별로 분류하고 유가적 경전체로 저술하였고, 실제 그날 과거시험장 입구에서 만 부가 배포되었다. 그 결과 중국 문인층에서 크게 호응을 열어 그들을 회심으로 이끄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초판 발행 후 50여 년이 지난 1930년대에도 중국에서 지속적으로 판매되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우리나라 기독교의 대표적 특징을 말할 때, 선교사가 들어오기도 전 에 먼저 책을 읽고 회심하여 신자가 생기고 교회가 생겼다는 점을 든다. 이 때의 책이란 성경만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중국에서 활동하던 선교사 들이 복음의 핵심을 담아 쓴 한역서학서들을 구해 읽고 회심하여 신자가 된 사람도 많았다. 이렇듯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을 믿음으로, 교회로 이끈 한역서학서 중 대표적인 책이 바로 이 책 『덕혜입문』이다. 이른 시기 에 신자가 된 이들의 신앙고백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책이 또한 『덕혜입문』이다.
‘덕혜(德慧)’란, 문자 그대로 보자면 ‘도덕지혜’라는 말을 줄여 쓴 것이다. 『맹자』 「진심상」에 “사람이 덕혜와 술지[뛰어난 기술]를 갖게 된 것은 항상 어려움과 환란을 겪었기 때문이다. 홀로된 신하나 첩의 자식들은 늘 조심하는 마음을 가지고 우환을 깊이 걱정했기에 사리에 통달하는 것이다(人之有德慧術知者, 恒存乎?疾. 獨孤臣孼子, 其操心也危, 其慮患也深, 故達.)”라는 구절에서 그 용례를 볼 수 있다. 이때 ‘덕혜’는 ‘덕의 총체’, 즉 모든 덕을 모아놓은 것이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이 책의 제목을 ‘덕혜입문’이라 한 것은, 예수의 가르침이야말로 세상 모든 덕의 총체이며, 그 예수교의 진리를 설명한 입문서라는 의미로 명명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덕혜입문』에 관한 연구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 한문 원문에 대한 검토 없이 한글본으로만 그리피스 존의 사상을 논하는 것들이 대부분이고, 또 이 책이 다른 한역서학서들과 어떤 영향 관계 속에 있는지도 밝혀지지 못하고 있으며, 이 책이 중국과 우리나라 초기 교회사에 미친 영향에 관해서도 더 밝혀져야 한다. 이 번역본의 출간으로 이런 연구들이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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