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서기정 역주
곽숭도 글 | 민정기, 이성현, 이화진, 최정섭 번역

-중국 청나라 말기 한 외교관의 유럽행 여정의 기록
「사서기정」은 곽숭도(郭嵩燾)가 초대 주영공사(駐英公使) 직책을 수행하기 위해 영국으로 향한 51일간의 여정을 기록한 여행기이자, 청나라의 외교 담당부서인 총리아문(總理衙門)에 업무보고용으로 제출한 일지이다. 상하이를 출발하여 런던에 도착하기까지(1876년 12월 2일~1877년 1월 21일) 곽숭도 일행은 중국, 동남아시아, 인도, 아랍, 아프리카, 지중해, 유럽 등 세계의 대표적인 문명권을 경유했다. 경유 지역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토대로 변화하는 세계정세를 파악하고, 그 속에서 중국이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한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또 그 성격상 「사서기정」은 최초의 출사일기(出使日記)로서, 중국정부가 정식으로 파견한 대사관의 기록이라는 면에서 왕도(王韜)의 「만유수록(漫遊隨錄)」과 같은 개인견문기와 차별성을 가진다.
이 책은 중국이 본격적으로 만국공법(萬國公法)으로 대표되는 국민국가들의 체제에 진입하는 시점에서 국가적, 외교적 차원에서의 동서교류의 시작을 보여주고 있다는 데에 그 중요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최초의 해외 상주대사인 곽숭도의 파견 이후 중국은 본격적으로 국제사회에 진입하여 세계 각국과 대등한 외교관계를 시작했으며, 서양에 대한 인식의 범위가 확장되었다. 본 역주작업에서는 「사서기정」의 다양한 판본과 「곽숭도일기(郭嵩燾日記)」, 연보, 영역본, 현지 신문 등 다양한 자료를 대조하고 검토하며 번역을 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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